‘초연결’, ‘초지능’, ‘초융합’으로 대변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생산공정에는 이미 인공지능(AI), 스마트 팩토리 등을 통한 공장 자동화가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반면 일반 사무업무에 대한 자동화는 상대적으로 그 진행 속도가 더뎠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최근 국내외 유명 기업들을 중심으로 단순 사무업무의 효율성 증대를 위한 업무 자동화 솔루션이 속속 도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아세아시멘트와 한라시멘트 역시 고부가가치 업무에 대한 효율성 증대를 위해 업무 자동화 솔루션인 RPA(Robotic Process Automation)를 도입하고 본격 운영을 위한 테스트 작업에 착수했다.
생산성 향상 위해 시멘트 양 사 도입 추진
RPA란 사람이 컴퓨터로 하는 단순 반복 업무를 ‘봇(Bot)’이라고 불리는 소프트웨어를 통해 자동화해 주는 솔루션이다. 자료의 취합부터 보고서 생성 및 발송 등 정형화된 업무에 적용할 수 있어 최근 국내외 유수의 기업들이 도입하고 있는 기술이다. 사람이 작업할 때 발생하는 움직임을 RPA 소프트웨어가 녹화하듯 인식하게 하고 여기에 세부적인 사항을 추가로 프로그래밍해 주면 RPA 관리자(전산팀)가 지정한 스케줄에 따라 작업이 자동으로 수행되는 방식이다.
현재 RPA는 삼성, LG를 비롯한 국내 유수의 기업은 물론, 금융권 기업들에 두루 적용된 바 있다. 실제 적용 결과 회계, 인사, 영업, 마케팅, 구매 등의 부문에서 연중 24,000시간 이상을 절약하는 등 업무 효율성 향상이 입증되기도 했다.
테스트를 거쳐 7월부터 실제 업무에 적용
한라시멘트는 지난해 6월 RPA 도입 가능 업무(샘플 업무) 사전 조사에 착수한 데 이어, 올해 2월에는 양 사의 의견을 모아 소프트웨어 공급 업체를 선정했다. 4월부터는 각 샘플 업무에 맞춰 RPA 소프트웨어 개발 작업을 시작해 그 과정에서 소프트웨어 공급사로부터 사용법과 운영 노하우를 이전받을 예정이다.
샘플 업무는 RPA 소프트웨어의 정식 운영에 앞서 기술적, 시간적 한계를 파악해 보기 위해 선정된 것으로 ▲재무회계팀 : 매입 세금계산서 발행 확인 및 파일 작성과 AP 매칭 ▲자금팀 : 외화 계좌 거래 내역 업데이트 및 알림 메일 발송 ▲준법지원팀 : 신용정보 변동 내역 작성 및 내부공지 ▲구매관리팀 : 폐기물 주부원료 처리실적 환경공단 시스템 등록 ▲구매수출팀 : 펫콕(Pet-coke) 연료 공급 단가 계산 및 보고서 작성 등 총 5개다.
RPA 개발은 4개월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여 오는 7월부터 샘플로 선정된 업무에 실제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라시멘트 RPA 도입 담당자인 전산팀 강기환 부장은 “현재 샘플 업무에 RPA 시험 적용을 위한 소프트웨어 개발을 진행 중”이라며 “RPA가 본격적으로 도입되면 업무 프로세스의 효율성 제고는 물론, 업무 표준화와 오류 감소 및 인적자원 절감에 따른 효율성 또한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RPA 소프트웨어 도입 기대 효과]
•안전성 강화 : 개인의 민감 데이터 접근 방지를 통해 정보 유출 예방
•인건비 절감 : 반복되는 단순 업무를 자동화해 불필요한 인력 낭비 절감
•정확성 증대 : 규칙 기반의 프로그래밍을 통해 데이터 입력의 오류 예방
•신속성 강화 : 빅데이터와의 결합을 통해 사무처리 속도 증대